경제
원화, '나 홀로 약세' 왜?
입력 2008-09-23 19:00  | 수정 2008-09-24 08:30
【 앵커멘트 】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오른 반면 환율은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있지만 우리 원화만 아랑곳없이 유독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 조치로 최근 달러 가치는 하락세에 날개를 단 듯합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하루에만 0.031달러 상승한 1.4774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또 8원 70전이나 올랐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나 홀로 약세 현상은 이미 올 초부터 계속된 현상입니다.


유로화는 물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는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심지어 경제가 취약하다는 인도나 태국보다도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왜 그럴까.

우선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올 들어 우리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64억 달러에 달합니다.

같은 이머징마켓인 인도보다 4배, 태국보다는 9배나 많습니다.

한때42%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최근 3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유독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돈을 빼 나가는 건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값 급등도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달러 매수를 촉발하는 요인입니다.

▶ 인터뷰 : 표한형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했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가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신이 가세하면서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정책으로 환율상승을 부추긴 정부의 외환정책 실패도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원화의 나 홀로 약세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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