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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됐으니…이형범 “10승 하면 좋을 것 같아” [MK인터뷰]
입력 2019-04-30 12:16 
두산 이적 첫 시즌, 이형범은 29일 현재 17경기 5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술술 풀리니까 두산에 잘 온 것 같다.”
이형범(25·두산)은 요즘 신바람이 난다.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게 즐겁다.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야구를 한 적이 언제였을까. 분명한 건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지명은 받은 후 그의 야구인생도 달라졌다.
29일 현재 이형범은 17경기 5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통산 2승 투수라고 소개했던 이형범이다. 승리, 이닝 등 기록도 더 많이 쌓고 싶다. 7년간 했던 2승을 한 달 안에 해보겠다”고 하더니 벌써 5승을 했다.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함께 승리 부문 공동 1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형범만 보면 웃는다. 선발투수 후보로도 분류했으나 백지화됐다. 이형범을 뺄 수 없을 정도로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김 감독은 이형범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불펜에서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요한 상황마다 잘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형범은 감독님께서 칭찬을 잘 안 해주시던데”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렇지만 싫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형범은 잘 풀리니까 두산에 잘 온 것 같다”라며 요즘 야구장에 가는 게 정말 즐겁다. 성적까지 좋으니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라고 밝혔다.
두산 이적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두산의 좋은 투수들과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이형범은 좋은 투수가 많아 계속 긴장하고 있다. 두산이 강팀인 이유는 정말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이다. 부상자가 있어도 메울 선수가 많다. (공백이)티가 안 난다. 내게는 한 경기, 또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동료의 활약은 자극제가 된다. 이형범은 다들 점수를 안 준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다. 나만 3점대라서 나도 얼른 내려야 할 것 같다”라며 한 번만 더 막으면 곧 된다”라고 웃었다.
두산 이적 첫 시즌, 이형범은 29일 현재 17경기 5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김 감독은 팀 내 역할이 커지면서 책임감을 갖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형범은 NC에 있었다면 이렇게 못했을 것이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꼭 보답하고 싶다”라며 리드하는 경기에 나가니 팀이 꼭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나도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게 이형범의 목표다. 기술적으로도 발전한 부분도 있다. 그는 투심 제구가 좋아졌다. 영점이 잡히면서 원하는 코스로 던질 수 있게 됐다. 김원형, 정재훈 코치님의 조언이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전했다.
구원승이 많아 미안하다는 이형범이나 내심 10승 투수까지 욕심이 난다. 그는 (1월)인터뷰로 말한 대로 진짜 그렇게 됐다. 생각한 대로 이뤄지는 것 같다. 안 아프고 시즌 끝까지 뛰는 게 우선 목표다. 구원 투수이니 두 자릿수 홀드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기왕 5승까지 했으니)10승도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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