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선전으로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8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0% 가량 밑도는 금액이다.
면세점 매출액이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과 설화수 브랜드 인지도 상승, 면세점 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특히 내수 면세점 매출액은 중국의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 급증으로 20%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출액은 약 4% 증가에 그쳤으나 '설화수'와 '헤라'는 30% 이상 성장해 럭셔리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부진하다. 면세를 제외한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전문채널인 '아리따움' 매출액은 20% 이상 감소했다. '아리따움'은 멀티브랜드샵으로의 전환과 구조 조정이 동시 진행되고 있다. 중국도 '이니스프리' 매장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나 매출액은 감소해 시장 경쟁 심화의 영향권에 있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강조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널 정비가 일단락되는 2020년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며 분기별로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라며 "2019년, 2020년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 30배로 다소 높아 보이나 수익성 정상화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부진, 중국 성장통, 해외 투자 비용 등 실적 부진 요인의 대부분은 가시화됐다"라며 "럭셔리 사업이 이끄는 브랜드 경쟁력 회복 가능성, 중국 내 '이니스프리' 경쟁력 강화 전략과 중국 외 추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 속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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