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0.3%)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상승하며 낙관적 전망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중 제조업 업황BSI(75)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등이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해 석유정제·코크스(24포인트), 화학물질·제품(10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해 제조업 업황BSI가 오름세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제조업 업황 전망BSI(77)도 1포인트 올라 경기부진 속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로 조선·기타운수(-13포인트) 등이 하락했으나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화학물질·제품(6포인트), 기타기계·장비(6포인트) 등이 올라 상승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SI가 경제성장률과 반드시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비제조업에서도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BSI(74)는 전월에 견줘 1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개선됐다. 5월 업황 전망BSI(77)도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95.3을 나타냈다.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ESI 원계열에서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92.7)는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 역시 기업경기실사지수와 마찬가지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과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기업과 소비자보다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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