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데굴데굴 구르며 "파스 값 내놔"…알고보니 '사기 20범'
입력 2019-04-29 19:30  | 수정 2019-04-30 07:37
【 앵커멘트 】
좁은 골목길에서 다가오는 차량에 일부러 팔을 뻗어놓고는, 다쳤으니 몸에 붙일 파스 값을 내놓으라며 돈을 뜯어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같은 범죄로만 전과가 20건 있던 상습범이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골목을 걸어가던 한 남성이 차량이 다가오자 팔을 뻗어 부딪칩니다.

손목이 닿았을 뿐인데도, 남성은 스스로 주저앉더니 한동안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놀란 운전자는 황급히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핍니다.

▶ 인터뷰(☎) : 사고 차량 운전자
- "내려보니까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겠어, 놀랐지."

그런데 이 남성, 불과 30분 전에도 똑같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됩니다.


며칠 뒤에는 손을 다쳤다며 아예 땅바닥에 구르기까지 합니다.

구속된 50대 남성 권 모 씨가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상습 교통사고를 내는 장면입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사고 현장입니다. 피의자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일부러 팔을 부딪치고는, 파스 살 돈을 달라며 운전자에게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권 씨는 계좌이체까지 거부할 정도로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들이 남긴 교통사고 자진신고 기록에 '파스 값'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적 끝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윤창 /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범죄수사관
- "많은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세 글자 '파스 값'을 이야기해서,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피의자의 모습과 범행을…."

이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러 20여 차례 입건됐던 권 씨는 출소 반 년만에 또 사기를 치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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