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디지털 뉴스 유료화 어떻게?
입력 2019-04-29 16:36  | 수정 2019-04-29 18:19

대형 포털이 무료로 뉴스를 제공하는 현 상황에서 국내 신문사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까? 유료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좋을까?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회장 박원재)가 지난 26일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신문사의 디지털 뉴스 유료화를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디지털 콘텐츠 구독시스템 구축의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가 주제발표를 맡았고, 강미혜 더피알 편집장과 온신협 회원사 대표 10여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2015년 설립된 아웃스탠딩은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한 IT 뉴스 전문 미디어스타트업이며, 커뮤니케이션 전문매체를 표방하고 있는 더피알은 2018년 9월말 일부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최 대표는 뉴스콘텐츠 제작·유통, 수익모델 설정 등 아웃스탠딩을 운영하며 고민해온 유료화 과정의 핵심 이슈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네이버에 없는, 돈을 낼만한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유료화 모델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3개월에서 최대 2년 가량 소비될 수 있는 기사를 만들면 상품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나아가 유료독자 전용 콘텐츠, 오프라인행사 할인권, 커뮤니티 개설 등의 보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강미혜 편집장은 "열 가지 콘텐츠 가운데 필요한 한 가지만 충족해도 기꺼이 지불하는 핵심 독자를 확보하는게 유료화 모델의 핵심 관건"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신문사들은 포털에 내보내는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자체 사이트 유료화를 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버티컬 미디어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내 신문사 가운데 정치·사회 분야 버티컬 콘텐츠나 별도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앞세워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다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는 토론자들 의견도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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