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녹 이슈로 불편을 느낀 한국 고객들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만트럭(MAN Truck) 엔진에는 녹이 슬지 않는다. 문제는 프리타더(냉각수 이용방식의 보조제동장치) 때문이다. 프리타더 내부 문제로 마찰에 의해 냉각수가 샜고 냉각수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물 성분이 많아졌을 때 프리타더에서 녹이 발생해 냉각수를 통해 흘러다니게 된다"
마이클 코브리거(Michael Kobriger) 만트럭버스 생산·물류 담당 이사회 임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본사를 찾은 한국 기자단에게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엔진 녹 문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만트럭은 지난해 2월 한국에서 결함 논란에 휘말렸다. 엔진에 녹이 슬거나, 주행 중 변속기(기어)가 갑자기 중립으로 바뀐다고 문제가 제기됐다. 만트럭은 이에 지난해 9월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지만 일부 차주들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코브리거 이사회 임원은 "엔진 녹 이슈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냉각수 호스를 잘못 장착한 만트럭의 과실 때문"이라며 "냉각수 호스와 마찰을 일으키는 볼트의 형상을 바꿨고 호스와 볼트의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 마운팅 방식도 변경했으며 프리타더 재질까지 개선해 정상적인 냉각수를 사용한다면 더 이상 녹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 벌어진 품질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본사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만트럭버스코리아 함께 빠른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신뢰를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 참여한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역시 한국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거 사장은 "냉각수 호스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법을 마련하자마자 서비스 캠페인에 즉각 나섰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공식 리콜을 진행했다"며 "현재 리콜은 달성률이 50~95%(케이스 별로 상이)에 달할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프리타더의 경우 보증을 5년으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AMG 스피드웨이(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만트럭버스코리아 페어 2018'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결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버거 사장은 아울러 "한국 상용차 운전자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운행을 하기 때문에 개별 고객별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만트럭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버거 사장은 "본사를 용인으로 이전하면서 직영 서비스 센터를 본사에 설치했고 대규모 PDI 센터를 평택에 설립해 고객들이 최상의 상태로 제품을 인수하면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오는 5월 1일에는 세종시에 두번째 직영 센터를 설립해 서비스 역량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뮌헨=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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