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얼음대란 막자"…편의점은 벌써 여름 무더위 준비
입력 2019-04-29 15:51  | 수정 2019-04-29 16:32
델라페 아이스컵. [사진 제공 = BGF]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편의점업계도 발 빠르게 하절기 대비에 나섰다. 특히 때 이른 더위에 수요 예측 실패로 '얼음 대란'을 겪었던 과거와 달리 부동의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컵얼음' 생산을 추가로 늘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체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하절기 대표 상품인 얼음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GS25는 올해 얼음 생산공장 1곳을 추가 확대했으며, CU는 컵얼음 공급처 확대뿐 아니라 봉지 얼음 등 대체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재원 BGF리테일 MD는 "올해도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급처를 늘리고 봉지얼음, 컵얼음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체들이 예년보다 빨리 여름 준비에 돌입한 이유는 한 달 가량 앞당겨진 더위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섭씨 23.3~29,9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22일 서울 지역 최고온도는 28.2도로, 작년 5월 중순 일별 최고기온과 비슷했다.

수요예측 실패는 곧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 실제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2016년에는 편의점업체들이 주문해놓은 얼음 물량이 5월부터 동나기 시작해 재발주부터 배송까지 약 한 달간의 공백이 발생하는 '얼음 대란'이 발생한 바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 일평균 얼음 생산량은 160t으로 전달대비 두 배가량 치솟는다. 대부분은 편의점 컵얼음으로 재가공된다. 이에 풀무원은 2017년 설비 추가를 통해 컵얼음 생산량을 연간 23만t에서 50만t으로 두 배가량 늘렸다.
이처럼 편의점 컵얼음이 인기를 얻은 요인으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꼽힌다. 1000~2000원 가량으로 커피전문점 수준의 아이스 음료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CU는 컵얼음과 함께 파우치 음료 브랜드 '델라페'로 청포도·깔라만시 에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카페25'를 통해 과테말라·콜롬비아·브라질·에디오피아·코스타리카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판매 중이다.
실제 CU에서 컵얼음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3000여개 상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S25에서도 지난해 얼음과 컵얼음의 매출신장률은 각각 41.7%, 32.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편의점 얼음 시장 규모는 2017년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올해 12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와 파우치 음료 퀄리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커피전문점 수준으로 상향됐고, 가성비로도 각광받고 있다"며 "이에 맞춰 컵얼음 등 편의점 얼음 시장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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