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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혁신금융에 발벗고 나서다
입력 2019-04-29 15:49 

KB금융그룹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계열사 업무를 조율하는 콘트롤타워를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2조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최소 500개 기업에 투자한다는 각오다.
KB금융은 지난 26일 윤종규 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그룹 내에 혁신금융을 이끌어나가는 기구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김성현 KB투자증권 사장 등 혁신기업 지원과 관련된 계열사 사장·임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미래성장성과 모험자본 중심의 혁신금융을 통해 기업과 금융이 함께하는 혁신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KB혁신금융협의회의는 이날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투자지원 부문'과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한 '여신지원 부문'에 대한 추진 현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계열사별 향후 지원계획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모험자본 활성화'를 통한 혁신기업지원 전용펀드 조성과 투자를 위해 KB인베스트먼트는 창업기업을 위한 벤처펀드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4000억원씩 총 2조원 규모로 조성해 국내 이노베이션·청년창업 기업 등의 지원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술력이 있거나 미래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 단계부터 성장 단계까지 계속되는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해의 경우 100여개 업체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또한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의 혁신성장 부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KB증권은 현재 코스닥 시장 내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코스닥스케일업 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또 혁신 스타트업 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그룹내 계열사가 출자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펀드 100억원을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혁신금융 활성화'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지식재산 보유기업 전용 상품인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집합자산의 가치평가·담보물 사후관리 등에 대한 '일괄담보제도 도입' 검토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지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은 일반적으로 특허권과 상표권, 디자인권 등을 뜻한다. 금융감독당국은 혁신기업의 핵심자산이 지식재산권이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담보로 평가해 대출해주는 은행에게는 다각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우리CUBE론-X)과 신한은행(성공두드림 IP 담보대출)이 관련 상품을 출시했고 KB국민은행이 이번에 새롭게 상품을 내놓는다. NH농협은행 등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플랫폼 기반의 공급망금융상품 'KB셀러론'도 강화하기로 했다. 공급망금융은 재화의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에 개입하는 판매자·구매자·금융기관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서 거래상대방의 신용이나 담보가 아니라 거래물품(동산)을 주요 담보로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대상으로 한 자체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이베이와 11번가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산담보대출 활성화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동산관리 플랫폼인 KB PIM을 활용한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괄담보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IoT 기반의 동산담보관리 플랫폼 이용을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기술금융과 관련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기술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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