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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파격과 화합으로 점철된 유일무이 영화제(종합)
입력 2019-04-29 12:06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무주산골영화제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가 파격적 도전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가치를 일깨운다.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황인홍 조직위원장, 유기하 집행위원장, 조지훈 부집행위원장 겸 프로그래머, 김태용 감독, MC 메타, 배우 박정민이 참석했다.

영화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0), ‘그녀의 전설(2015) 등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개막작 총연출을 맡으며, MC 메타는 개막작 음악감독으로 활약한다. 박정민은 올해 신설된 배우 특집 프로그램 넥스트 액터에 선정됐다.

황인홍 조직위원장은 올해로 벌써 7번째 영화제를 맞게 됐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소풍길에 어울릴 만한 관람장과 영화 전시가 무엇일지 늘 고민하며 변화와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 산속에서 즐기는 영화와 볼거리들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감동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영화제 개막 소감을 밝혔다.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무주는 인구가 2만 5천 명이 되지 않는 산골 마을”이라며 7년 전 무주에서 영화제를 시작할 때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다시 가고 싶은 영화제, 재방문율이 높은 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 관객들의 사랑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휴양 영화제 모토를 잃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차별, 젠더 문제를 꼼꼼하게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영화제 지향점을 밝혔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예년에 비해 다소 많은 작품을 상영한다. 올해 무주산골영화제 포스터는 등나무를 콘셉트로 했다. 지난 6년 간 무주산골영화제를 운영하며 관객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기에 올해 주요 키워드는 ‘집중 ‘확장”이라고 영화제 전반을 설명했다.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김태용 감독 사진=무주산골영화제

이어 홍보대사를 폐지하고 ‘넥스트 액터 섹션을 신설했다. 영화평론가상도 신설해서 독립영화를 지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또한 다문화 관객을 위한 아시아 영화 상영을 확대하고, 키즈 스테이지를 신설하며 아이들이 함께 하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무주군과 협력해 사회적으로 많이 이야기 되는 치매친화 영화상영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1985년 작 ‘불가사리가 선정됐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영화 ‘불가사리에 힙합을 결합해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이 영화는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 있을 때 전반이 완성됐으며 이후 공식으로 수입된 1호 북한 영화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매년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을 준비하는 팀들이 모여서 개막작을 고민한다”며 1년 중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시끄럽지 않고 전위적으로 영화를 고민하는 데 매력이 있다. 예술가들의 협업이 돋보이는 영화제다. 영화 ‘불가사리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이 깊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동시대 가장 성공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MC 메타가 이 전위적인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MC 메타와 ‘불가사리를 재미있게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이 영화는 남한, 북한 감독님들의 최초 협업이기 때문에 의미가 뜻 깊다. 한반도의 평화가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불가사리를 선정하고 싶었다. 영화사적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MC 메타 사진=무주산골영화제

음악을 맡은 MC 메타는 힙합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하지만 힙합은 유에서 무를 창조할 수도 있는 장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저를 활용해서 리싸이클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창조를 하는 특성이 있는 음악적 장르다. 개막작에서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적 재창조와 전통 힙합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드스쿨 DJ 작법과 MC들의 퍼포먼스, 결론적으로 힙합과 래퍼의 스토리텔링이 마치 무성영화 시절 변사와 같은 것”이라며 ‘힙합 변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좋은 연출, 신선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신설 섹션 넥스트 액터에 선정된 박정민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남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무주산골영화제의 즐길거리,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박정민 사진=무주산골영화제

그는 영화 ‘동주 개봉 당시 영화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평온하고 한적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다. 넥스트 액터로 선정되어 기쁘다. 영화제 기간 동안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영화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넥스트 액터 섹션은 한 명의 배우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배우 입장에서는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박정민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아닌 제가 영화제 한 축을 담당하는 게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획의도나 진행 방식을 들어보니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내세운다기보다는 저를 소재로 많은 관객들이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더라. 남사스러운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전라북도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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