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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들이 이대은 호투에 특별히 더 반색한 이유는?
입력 2019-04-29 11:31  | 수정 2019-04-29 13:50
kt 이대은(사진)이 부상과 부진 속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지난 28일 15일 만에 선발등판을 했다. 이대은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kt 위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연패에 빠진 kt 위즈는 침체된 상태다. 반등포인트를 잡는 듯 싶었으나 다시 가라앉고 말았다. 그래도 돌아온 이대은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구단 내부적으로 이대은 호투에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대은은 지난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타선침체 속 0-3으로 패하며 이대은은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를 떠나 이대은의 경기력은 달라져있었다. 8회 등판이 아쉬웠지만 7회까지는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까지 빠른 템포로 삼자범퇴를 이어갔고 투구 수도 이닝당 10개 안팎으로 끝냈다. 4회 이후 힘이 들어간 때가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전에 없던 안정감을 자랑했다. 투구 수 96개 최다이닝 소화 등. 지난 4경기 동안 평균 5이닝 이하에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대은은 손가락 부상 치료 후 15일 만에 등판한 선발무대서 화려한 존재감을 신고했다.
이대은의 반전투에 kt 구단은 희망을 발견했다는 분위기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라는 기준이 말해주듯 국내선발이 부족한 kt로서 이대은 활약이 절실했다. 초반 그의 부진에 고심이 컸다. 그래서 아직 한 경기 호투에 불과하지만 이대은의 구위가 살아난 것이 확연했기에 향후 국내선발진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다시 생겨났다.
kt가 이대은 반등에 기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대은이 성적상승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자기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팀 대표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대은이 경기 안팎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여기고 있다.
이는 이대은에 대한 세간의 편견 때문이다. 기대가 큰 만큼 많은 관심과 시선이 이대은에 쏠린다. 신생구단인 kt로서는 흥행력 있는 스타플레이어 이대은을 활용한 공격적 행보가 필요하고 선수 또한 구단 사정을 이해해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고 있지만 성적과 이로 인한 편견, 부담감 때문에 보폭이 줄어들고 있었다. 이대은은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지고 손톱이 깨진 부상을 안고 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아프다는 인식이 생길까봐 더 조심스러워한 측면이 있다.
kt 관계자는 대은이가 손톱, 손가락 쪽을 신경 쓰는 일이 많았다. 물어보면 괜찮다고 더 의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는데 그 모습에서 부담감이 엿보였다”며 대은이는 팀을 위해서 많은 것을 기여하고 싶어 한다. 어려운 요청도 싫은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임한다. 자신을 통해 kt가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강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주변에 시선이 좋지 않으니 본인도 부담을 많이 느끼더라.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는데...”라고 아쉬워했다.
kt는 팀 발전에 대한 의지가 큰 이대은(사진)이 성적을 통해 자신감을 얻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사진=MK스포츠 DB
팀은 지고 본인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28일 등판서 이대은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반전을 예고했다. 내용이 좋으니 표정은 밝았고 적극적인 등판의지도 전했다. 손가락 부상도 많이 털어낸 모습.
막내구단 kt는 성적만큼이나 관심이 필요하다. kt 구단 관계자들은 최소관중, 흥행부진 등 소식 중심에 매번 kt가 등장한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물론 최우선 과제는 성적이다. 단, 성적과 함께 스타플레이어가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 강백호라는 슈퍼루키가 든든한 가운데 스타성 강한 이대은의 존재는 강한 무기로 꼽힌다. 해외경험이 풍부한 이대은은 팬서비스는 물론 kt 구단 홍보에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이 필요한데 아직 세간의 편견이 두터운 상황. 그나마 전날 경기 호투로 이대은은 기대감에 부응하는 잠재력을 남겼다. kt 관계자들이 이대은 호투에 유독 안도한 이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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