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북] "다시 왔구나"…인공 섬에 온 '쇠제비갈매기'
입력 2019-04-29 10:31  | 수정 2019-04-29 11:11
【 앵커멘트 】
국내에서는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습니다.
자치단체가 서식지를 잃은 쇠제비갈매기를 위해 인공섬을 만들었는데, 이곳에 다시 날아온 겁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댐 한가운데 띄워 놓은 모래섬에 작은 새들이 찾아왔습니다.

짧은 제비꼬리 모양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이 새는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

강바람을 맞으며 삼삼오오 모인 암컷 사이로 수컷이 잡은 물고기로 구애하고, 암컷이 먹이를 먹으면 짝짓기에 들어갑니다.

쇠제비갈매기는 호주에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보냈지만, 낙동강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신득용 / 경북 안동시 안전재난과장
- "안동댐을 찾아와 산란하고 부화하여 그 새끼와 함께 7월 하순경에 (호주)남쪽으로 찾아갔는데, 올해에는 안동댐 수위 상승으로 기존 서식지가 물에 잠겨…."

안동시가 댐 가운데 1천 제곱미터의 인공 섬을 만들었는데, 쇠제비갈매기 70여 마리가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희천 / 조류생태 환경연구소장
- "낙동강 서식장소가 소멸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인공 섬을 만듦으로 해서 피난처가 하나 생겼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인공 모래섬은 플라스틱 부유 구조체 4천 개를 연결해 서식지와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경북 안동시장
- "처음에 날아올까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보니까 많은 개체 수가 산란하고 있어서 저희도 참 보람 있게 생각을 합니다."

자치단체는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고성민 VJ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