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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하균 “누군가의 인생작 안에서 기억되고 싶다”
입력 2019-04-29 09:01 
`하균신` 신하균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로 5월 극장 관객들을 찾아온다. 신하균의 새로운 도전을 만날 수 있다. 제공| NEW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믿고 보는 ‘하균神, 신하균(45)의 귀환이다. 휴먼 코미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서다.
극 중 몸은 불편하지만 머리는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로 분한 그는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따뜻한 진심이 좋았다. 누구나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산다. 그런 걸 서로 보완해주는 존재가 내게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기였기 때문에 내게도 도전이었다. 두려운 만큼 설렜고, 그 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세하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십여 년을 함께 한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그들과 더불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모든 약자들의 봄날을 위한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마다 두렵고 긴장되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는 신하균은 "어떻게든 현장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이든 동료 배우가 됐든 그러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이다. 내가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칭찬을 듣는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영화 속 메시지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하기에 그 에너지가 잘 맞아떨어질 때 그것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균 신(神)이라는 말 안 하면 안 돼요? 너무 민망해서 못 듣겠어요”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하면서, 그리고 연기하면서 걱정한 부분은 아무래도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진정성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었어요. 물론 얼굴 아래로 몸을 전혀 쓸 수 없는 역할이라 힘들었지만, 그런 것보다도 우리의 진심이 잘 통할까에 대한 것이었어요. 조심스러운 점이 많으니까요.”
그래서일까. 영화의 실제 모델인 최승규 씨의 칭찬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고. 신하균은 영화를 보시고 재미있었다고, 너무 좋았고 감동이었다는 말을 해주셔서 기뻤다. 관객들이 우리 영화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너무나 뿌듯하고 가장 힐링이 된다. 게다가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분의 말이니 잊을 수가 있겠나”라며 뿌듯해 했다.
사실 우리 영화의 진심이 잘 전달된 데에는 이광수씨의 힘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요. 촬영 내내 캐릭터에 대한 그의 진심을 저 역시 많이 느꼈고 그것이 연기에 묻어났거든요. 그런 에너지에 저 역시 큰 도움을 받았고 어려웠던 지점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고요.”
신하균은 후배 이광수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제공| NEW
그는 이광수라는 배우의 팬이 됐다”며 집중력이 좋고 성실하다. 캐릭터 해석 능력이나 표현력도 굉장히 뜨겁고 매사에 진지한 친구다. 그 무서운 몰입력에 후배지만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또한 극 중 이광수와 같은 ‘소울메이트가 있나”라는 질문에 그 정도의 누군가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대가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부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런 관계란 게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할 텐데 아직은 제게 그 정도의 ‘소울 메이트는 없는 것 같아요.(웃음) 아무래도 그나마 가장 유사한 개념이 '작품'이 아닐까요? 작품을 통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치유를 받고, 힘을 받으니까요. 아주 평범하고 나약한 한 명의 인간인 저를 강하게 만드는 것?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조금은 더 성장시키는 게 바로 작품이니까.”
벌써 데뷔 20년주년을 넘긴 그는 나 역시 그런 영화의 힘이 좋아 막연하게 이 일을 선택하게 됐다. 거의 모든 영화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는 걸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취향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장점이 없는 영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재미없는, 의미가 없는 영화란 없죠.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그 설렘이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가는 이 길에 자부심을 느끼고 저 역시 관객분들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할 때 가장 행복하고요. 세월이 흘러서도 인간 신하균은 기억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제가 출연했던 작품이, 혹은 그 캐릭터가 누구에겐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꿈이에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신하균을 비롯해 이광수 이솜 박철민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1일 개봉.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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