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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 김태형 주의에 양상문 발끈 “왜 우리 선수한테...”
입력 2019-04-28 17:49  | 수정 2019-04-29 00:18
양상문 롯데 감독은 28일 KBO리그 잠실 롯데-두산전에서 8회말 구승민의 사구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의 행동이 불편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8일 KBO리그 잠실 롯데-두산전 8회말. 구승민의 공이 정수빈의 등을 맞힌 후 그라운드 분위기가 과열됐고 결국 두 팀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갔다.
벤치클리어링은 구승민의 사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도화선은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주의 행동과 양상문 롯데 감독의 ‘불편함으로 촉발됐다.
정수빈은 사구 후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고통을 호소하더니 결국 대주자 김승회와 교체됐다.
정수빈이 걱정된 김 감독은 타석 가까이 다가서 상태를 체크했다. 그러면서 구승민과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에게 한마디를 했다.
롯데의 사구가 처음은 아니었다. 7회말 정병곤도 정성종의 공에 맞았다. 김 감독은 고의성을 의심했다.
두산이 9-2로 크게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구승민의 사구는 김재호의 희생타 직후였다. 26일과 27일에도 두산에 완패했던 롯데는 5연패 위기에 놓였다.
그렇기에 구승민의 사구를 못마땅하게 느꼈다. 이에 양 감독이 발끈했다. 상대 감독이 ‘우리 선수에게 지적하는 게 양 감독을 움직이게 했다.

두 감독이 대치하자 선수단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몇몇 선수도 흥분해 있었다. 충돌 직전이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만류로 더 험악한 상황을 피했다.
물리적인 충돌 없이 3분간의 상황은 종료됐다. 정수빈에 이어 구승민도 교체됐다. 김현수가 등판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길었던 8회가 끝났다.
벤치클리어링 해프닝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두산이 롯데를 9-2로 꺾고 3연전의 승리를 독식했다. 롯데는 5연패 늪에 빠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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