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평면도 `맞춤제작` 할 수 있다?
입력 2019-04-28 14:14 

"거실 옆 작은 방을 없애고 거실은 더 넓게, 안방에는 대형드레스룸을 추가해주세요."
최근 몇년 간 건설업계에 아파트 평면을 개인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맞춤제작(커스터마이징, customizing)'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펫팸족'부터 성인이지만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아이가 있지만 맞벌이를 하는 '듀크족' 등 주거구성원의 형태가 다양해지자 일부 평면이나 인테리어 선택권을 수요자에게 넘겨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6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거실과 방사이 유리벽면을 투명 또는 불투명으로 바꿀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옵션을 선보였다. 평상시에는 투명유리로 유지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차단된 공간이 필요할 때는 스위치만 누르면 유리를 불투명 벽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평면은 현관 입구를 기준으로 각 침실이 떨어뜨려 임대용으로 활용하거나 자녀방 또는 독립된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단지는 평균 11.1대1, 최고 22.1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3일 만에 전세대 계약을 완료했다.
역삼동 트리하우스의 반려묘 특화 평면인 전용 16㎡ 내부 모습(사진 왼쪽, 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단지 외부에 마련한 반려동물 산책로 [사진 = 코오롱글로벌]
지난해 말 문을 연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는 싱글족을 겨냥한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싱글족 맞춤평면을 선보였다. 지상 1층 공용 공간에는 반려동물 샤워실을 배치했으며, 일부 평면에는 캣타워와 캣워크용 창틀 선반을 설치했다. 한 달 임대료가 119만~159만원이지만 현재 입주율은 80%에 달한다.업계의 커스터마이징 평면이나 서비스 개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일산2차 아이파크'는 민간임대 아파트지만 보육 특화 평면을 선보인다. 육아기 가정을 위해 침실과 침실, 거실과 침실사이 가벽은 움직일 수 있는 '무빙월 도어'로 설치한다. 유모차나 자전거 등으로 복잡했던 현관에는 별도 전용 수납 공간을 배치하는 한편 일부 평면에서는 테라스와 유아용 욕조도 고안했다.
대림산업이 최근 공개한 C2 HOUSE 설계도 일부. 현관 입구의 작은 방 2개와 거실 공간을 가변형 구조로 설계해 수요자의 니즈에 맞게 손쉽게 바꿀 있게 했다. [자료 = 대림산업]
최근 대림산업이 라이프스타일 맞춤 플랫폼으로 개발한 'C2 HOUSE'는 '감일에코앤 e편한세상'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세대별 평면구조 변경이 자유롭고 대형 현관 팬트리, 원스톱 세탁존 등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설계가 제공된다.
다음달 GS건설이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전용면적 60㎡ 미만의 소형이지만 특화 설계를 적용해 평면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전용 59㎡A 평면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고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붙박이장까지 제공한다. 전용 59㎡B와 59㎡T는 별도의 테라스 공간이 포함됐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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