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영부인, 중퇴자 학교 교단에 선다…"전업 교사는 아냐"
입력 2019-04-26 17:16  | 수정 2019-05-03 18:05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교단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현지 시각으로 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는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학교 두 곳에서 교편을 잡을 예정입니다.

한 곳은 파리 근교의 클리시 수 부아에 자리한 대학으로, 브리지트 여사는 오는 9월부터 25∼30세 성인에게 한 달에 한두 번씩 프랑스어와 문학을 가르칩니다. 첫해 강의에는 50명이 수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프랑스 남부 발랑스의 교육 기관에서도 젊은 성인들을 가르칠 계획입니다.


이들 학교는 '취업을 위한 고용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세계적 패션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브리지트 여사의 수행원은 브리지트 여사가 정규 수업에 참여하긴 하지만 전업 교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 수업 형태는 강의보다는 책에 대한 의견 교환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9개월간 진행되는 수업에는 브리지트 여사 외에도 운동선수나 예술가, 저명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앙'이 전했습니다.

본래 파리 16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쳤던 브리지트 여사는 남편인 마크롱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경제 장관으로 임명되자 남편을 돕기 위해 지난 2015년 교단을 떠났습니다.

당초 브리지트 여사는 이러한 결정을 지난 15일 마크롱 대통령의 TV 담화에서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지난 15일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노란 조끼' 시위와 3개월간의 '국가 대토론'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하려고 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일정을 급히 취소했습니다.

브리지트 여사의 교단 복귀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통령 보좌관들이 브리지트 여사와의 갈등으로 줄줄이 사임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만하고 부자 친화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브리지트 여사 역시 지난 2월 랭스에서 열린 자선 축구 경기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로부터 야유를 받았습니다.

브리지트 여사의 역할에 대해 다룬 책 '마담 라 프레지당트'의 공동 저자인 아바 자마시디와 나탈리 쉬크는 초콜릿 제조업을 하는 부르주아 집안 출신의 브리지트 여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로 불리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200통의 편지를 읽는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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