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인들의 가슴을 울린 '얼음눈꽃 소년'의 근황이 공개됐다. 홍콩 언론사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얼음눈꽃 소년인 왕푸만(9·王福滿)의 근황을 공개했다. 많은 사람의 성원으로 왕 군의 가족은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생계에 쫓겨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해 1월 중국 '웨이보' 사이트에는 머리에 성에가 가득 낀 한 왕푸만의 사진이 올라왔다. 중국 윈난성 자오퉁 시에 사는 그는 영하 9도의 혹독한 날씨에 4.5km의 등굣길을 걷는다. 매일 한 시간씩 추운 날씨에 등교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는 모자 하나 사줄 돈이 없었다.
왕 군은 부모가 타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남겨진 '류수아동'(留守兒童, 남겨진 아이들)이다. 아버지인 왕 강쿠이는 이주 노동자이고, 어머니인 루 다펑은 지난 2016년 대도시의 한 식당에서 일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문맹인 그는 청소, 설거지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는 영상에서 "너무 힘들었다.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집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당초 한 집에 가족 모두가 잘 공간이 없을 정도의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었지만, 중국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여름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왕 군의 할머니와 삼촌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왕 군을 돌봤던 할머니와 삼촌은 지난해에 비해 전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들은 기초생활수당으로 1년에 900위안(약 15만5000원)을 받으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삼촌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퇴할 예정이며 타지로 떠나 돈을 벌 계획이다.
왕 군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동생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들을 도울 수 없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왕 군은 "내 꿈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족을 도와줬던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부모님이 서로 싸우지 않고 계속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China's ice boy gets new home, but family still struggles to make ends meet'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2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약 14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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