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출발…"시찰 취소하고 조기 귀국"
입력 2019-04-26 15:12  | 수정 2019-05-03 16: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26일) 2박 3일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 27분(한국시각 오후 2시 27분)쯤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등의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올랐습니다. 러시아군 의장대의 분열 등 환송행사도 진행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틀 전 방러 때의 경로를 되짚어 하산을 경유한 뒤 두만강 철교를 통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산역까지는 약 300km 거리로 열차로 약 7∼9시간이 걸립니다.

그는 오늘 낮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2차대전 전몰장병 추모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한 뒤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방러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찬 장소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함께했던 식당인 '레스나야 자임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 등도 둘러본 뒤 밤늦게 떠날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일찍 귀국길에 나섰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헌화 행사 뒤로 예정됐던 현지 시설 시찰 등 다른 일정들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북측이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경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홀로 오래 남아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4일 오후 첫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튿날인 어제(25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