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보다 광범위한 질환을 보장하는 새로운 미세먼지 보험이 나올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 한 곳이 미세먼지가 원인이 되는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안과, 피부 관련 아토피 질환까지 보장하는 보험을 개발해 생명보험사들에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매년 90만~100만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미세먼지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은 있지만 주보험으로 보장하는 상품은 지난 8일 인터넷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TOSS)와 함께 출시한 '토스(무)m미세먼지질병보험'이 유일하다.
이 상품은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호흡기관 암(폐암, 후두암 포함) 등 호흡기 관련 특정 질병을 보장하고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될수록 발생확률이 높은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특정 심장·뇌질환도 함께 보장한다. 보험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호흡기관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진단 보험금 각각 1000만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진단 보험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앞으로는 이 같은 보장은 기본으로 하면서 보다 광범위하게 아토피 관련 질환까지 보장하는 새로운 미세먼지 보험의 출시가 저울질되고 있다. 편도염과 축농증, 인후질환, 특정후각질환, 백내장 등 기존 보험사가 보장하는 미세먼지 관련 질환은 모두 보장하며 보장금액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뿐만 아니라 뇌, 피부 관련 질환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보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손해율 통계가 없어 보험업계가 적극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자칫 상품을 내놨다가 손해가 커지면 감당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재보험사가 미세먼지 상품을 개발해 위험 부담을 나눠질 것을 자처하고 상품을 보험사에 제안하고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통상 보험사는 상품을 출시할 때 재보험을 통해 위험을 분산한다. 교보생명의 경우 최근 치매보험을 준비하면서 외국계 한 재보험사와 위험 부담을 나눠 가지려다 거절돼 다른 재보험사를 찾는데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만큼 보험사가 상품을 출시하는데 재보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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