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전 결판" vs "온몸 저항"…여야 패스트트랙 재격돌
입력 2019-04-26 10:13  | 수정 2019-04-26 11:25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26일 새벽 여야4당의 수사권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하는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여야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이틀째 격렬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까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국회 정치개혁·사법개혁특위 소집을 놓고 밤샘 몸싸움을 이어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각각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전의를 다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이 한국당에 의해 발생했다"며 "오늘 사태는 절대로 우리가 물러설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앞서 이날 새벽 기습 사개특위를 여는 데 성공했지만, 패스트트랙 의결정족수인 재적 위원 18명 가운데 5분의 3에 해당하는 11명을 채우지 못해 안건 처리에는 실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오전을 넘기지 않는 게 목표"라며 "국회선진화법을 어기고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는 채증을 통해 무조건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혐의로 한국당 의원들을 무더기 고발할 방침이다. 1차 고발 대상으로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9명의 한국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한 상태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오전 8시 국회 본청 701호 의안과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어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온몸으로 했다"며 "대한민국이 북한이냐.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할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꿔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회 쿠데타다. 그 폭거에 우리는 맞설 수밖에 없다"며 "이 모든 배후는 청와대다. 좌파독재 장기집권 플랜을 저지하고,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사개특위 위원 2명을 잇달아 사보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한 바른미래당 내홍 역시 한층 깊어질 조짐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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