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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악인전’…프랑스 낮과 밤 달굴 韓 영화들 [칸 미리보기②]
입력 2019-04-26 10:01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기생충’ ‘악인전’ 초청 사진=CJ엔터테인먼트, 키위미디어그룹
올해 총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영화 ‘기생충과 ‘악인전 그리고 ‘령희가 그 주인공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UGC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총 19편을 발표했다. 한국 장편 두 편, 단편 한 편이 포함됐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봉 감독의 칸 진출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지난 2006년 ‘괴물이 감독주간에, 2008년 ‘도쿄!와 2009년 ‘마더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했지만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로 사는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과 페르소나 송강호가 6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DB

봉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일언지하에 일축했다. 그는 제가 어릴 때부터 봐온 영화를 만든, 어마어마한 감독님들 틈에 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기생충은 한국적 디테일과 뉘앙스로 가득한 영화다. 이율배반적이지만 전 세계 관객들,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모두 잡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기택 역을 맡은 송강호는 세계 영화인 속에서 한국 영화의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게 되어 무척 설렌다”며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놀라운 진화이자 한국 영화의 발전”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봉 감독의 ‘기생충이 프랑스의 낮을 책임진다면,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은 밤을 밝힌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인전은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가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동수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은 전작 ‘부산행에 이어 두 번째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게 됐다.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는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공식 초청됐다. ‘령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를 다닌 연 감독의 졸업작품으로, 불법체류자 령희가 단속을 피하다가 사망한 가운데 공장 측이 시신을 숨기려고 하자 룸메이트 홍매가 령희의 시신을 찾아 자신만의 장례식을 치러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칸 영화제의 낮과 밤을 뜨겁게 달굴 세 편의 한국 영화가 각각 어떠한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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