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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백, 마스터피스”…짐 자무쉬·알모도바르·켄 로치 귀환 [칸 미리보기①]
입력 2019-04-26 10:01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칸 영화제
거장 감독들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겨룬다. 그야말로 화려한 귀환이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UGC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총 19편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공식 포스터는 지난 3월 28일 타계한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감독에게 헌정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렌지색 배경과 더불어 남성 스태프의 등을 밟고 서서 카메라를 잡은 이 여성은 26살 시절의 아녜스 바르다다. 이는 1955년 프랑스 남부 세테 인근에서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촬영하는 모습으로, 그의 거침없는 도전·실험 정신을 기린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쉬의 신작 ‘더 데드 돈트 다이가 선정됐다. 미국 센터빌 마을에 좀비가 출연하자 어설픈 경찰관들이 그에 맞서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경쟁부문에도 초청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짐 자무쉬를 필두로 칸이 사랑하는 세계적 거장 감독들이 화려하게 귀환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다르덴 형제, 테렌스 맬릭, 마르코 벨로치오의 신작들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려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짐자무쉬 개막작 사진=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 포스터

앞서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낸 바 있으며, 켄 로치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테렌스 맬릭은 ‘트리 오브 라이프(2011)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다르덴 형제의 경우 황금종려상 7회 노미네이트 중 2회를 수상했으며, 이를 포함 통산 7회 수상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마르코 벨로치오 역시 영화제에 다수 초청됐고,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의 신작 ‘마티아스&맥심도 후보에 올라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도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 영화는 전원 백수로 사는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 감독의 칸 진출은 이번이 다섯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은 두 번째다. 한국 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해 ‘기생충 수상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들도 경쟁부문 못지않게 수작이다. 보수적 성격을 띤 칸 영화제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이면서 작품성도 있는 영화를 비경쟁부문에 초청해 색채를 중화시켜왔다. 지난해 초청받은 할리우드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감독 론 하워드)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비경쟁부문에는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주연의 한국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칸이 애정해마지 않는 거장들과 무한한 가능성의 신예들이 어우러진 칸 영화제가 선택할 단 한 편의 작품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는 내달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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