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부문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가운데 인텍플러스가 삼성전자 비메모리 투자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텍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패키지 외관검사 장비를 단독 수주했다. 해당 고객사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장기간 글로벌 후공정 메이저 장비업체가 독점해왔던 장비를 인텍플러스가 대체 수주했다. 인텍플러스의 높은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텍플러스는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에도 반도체 외관 검사장비를 납품 중이다. 비메모리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들로부터 각각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외에도 자체 기술로 확보한 반도체 6면 검사기술 등을 통해 중국 BOE 등 해외 고객사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당사가 삼성 측에 납품하는 장비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제품"이라면서 "지난달 공시한 2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역시 해당 검사장비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비메모리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파이가 커진 만큼 인텍플러스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텍플러스는 지난해 반도체 외관검사장비 수요 급감 및 일부 해외거래선향 장비 수주 취소 등으로 매출액 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면서도 "다만 올해 매출액은 424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액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최대치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에 73조원, 최첨단 생산시설 구축에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메모리 육성을 위해 연평균 11조원을 투입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올해 1758억5000만달러에서 내년 1753억3000만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비메모리는 3328억7000만달러에서 3435억9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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