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화재취약지역인 영등포구 문래동 등 쪽방촌에 거주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한 '비상벨'과 화재발생 위치를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는 '재난위치 식별도로'를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종로구 돈의동 등 12개 지역의 쪽방촌에는 현재 316동 3855세대에 3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거지가 밀집돼 화재에 매우 취약하고, 몸이 불편하거나 홀로 사는 노인이 많아 긴급피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최근 3년간 쪽방촌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의 인명피해(사망 1명·부상 2명)가 발생했다.
비상벨은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한 11개 쪽방지역(골목형 2개 지역·건물형 9개소)에 총 37세트 설치됐다. 종로구 돈의동, 창신동 쪽방지역은 이달 말까지 설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재난위치 식별도로는 누구든지 화재를 발견한 사람이 화재발생 위치를 119신고단계에서부터 정확히 알리기 위해 설치했다. 재난위치 식별도로는 색깔(빨강·노랑·녹색·주황·보라색) 및 숫자로 특정 위치를 구분했으며, 색깔과 숫자를 통해 119구급대와 소방대는 신속한 현장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비상벨'은 밀집 주거형태인 쪽방촌 거주자에게 신속한 피난을 유도하기 위한 시설로써 화재 시 신속한 경보를 통해 인명피해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새로 설치한 '비상벨'과 '재난위치 식별도로'에 대해 거주 시민과 소방대의 현지적응을 위한 훈련을 이날 실시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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