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제품은 여름철에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용시간도 급증해 매년 6~8월 기간동안 설치·수리가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916건이었고, 연도별로는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 2018년 379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는 사업자의 설치상 과실, 설치비 과다 청구, 설치 지연·불이행, A/S 불만 등 설치·A/S 관련이 612건(66.8%)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관련 169건(18.4%), 계약 관련 88건(9.6%) 등의 순이었다.
판매방법별로는 일반판매로 구입한 소비자가 508건(55.5%)으로 가장 많았으나, 설치 관련 소비자 피해는 온라인 쇼핑·TV홈쇼핑 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통신판매 거래에서 210건(47.0%)으로 가장 많았다. 각 판매방법별 피해 건수 대비 설치 관련 소비자 피해 비율도 전자상거래·통신판매가 일반판매보다 20.5%포인트 높았다.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신청의 절반이 넘는 61.9%(567건)이 6~8월에 접수됐다. 통상 접수 후 3~4일 이내에 지원되던 설치·수리서비스가 여름철 성수기에는 3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의 사전구매와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에어컨 구입 시 계약조건(설치비 등 추가비용 발생 여부, 설치하자 발생 시 보상 범위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 ▲설치 시 설치기사 정보를 확인하고, 설치 위치와 방법 등을 충분히 상의할 것 ▲설치 후에는 즉시 정상작동 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 ▲성수기 전에 자가 점검을 통해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사전점검을 요청할 것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에어컨 사전점검서비스 강화와 충분한 A/S인력 확보를 요청했고, 전자상거래 등 유통 업체들에게는 설치 관련 피해예방을 위한 설치업자 실명제, 설치비에 대한 정보제공 등을 권고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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