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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월화드라마 지각변동 예고한 MBC,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먼저다
입력 2019-04-26 08:2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드라마국이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평일 오후 10시대 방송돼 온 주중 드라마 시간대를 옮기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25일 MBC 드라마본부 측이 '평일 밤 10시 월화드라마'를 폐지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방송가를 뒤흔들었다.
한 매체는 MBC가 오는 7월 방영 예정된 '어차피 두 번 사는 인생'을 끝으로 월화드라마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보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아직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지만 월화드라마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아닌, 시간대 변동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한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드라마, 신규 콘텐츠 투입 및 편성 변경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언제, 어떻게 드라마를 변경하겠다고 확실히 결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논의 막바지 단계로 5월 초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MBC는 지난해 연말부터 조직 개편과 경영 혁신 조치들을 단행해 왔다. 올해도 지난 3월 '뉴스데스크'를 7시 30분으로 편성하는 등 혁신적인 조치를 이어오고 있으며, 예능 역시 시즌제를 전격 도입,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일일, 아침드라마 아닌 메인 주중 드라마에 메스를 대는 것은 파격적인 시도다. MBC는 1980년대부터 평일 오후 10시 드라마를 편성, 지상파 '10시 미니시리즈' 체제를 주도해왔던 바. '드라마왕국'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지상파 드라마 체제에서 소위 '잘 나갔던' MBC가 케이블, 종편 등의 공세에 밀리며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이어오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MBC가 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평일 오후 9시대는 이미 tvN, JTBC가 선점하고 있는 방송 시간인 오후 9시보다 30분 이른 시간. 조금 더 빠른 호흡으로 시청자를 우선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콘텐츠 경쟁력에서 이미 밀리는 상황 속 편성 전략으로 승부수를 거는 이같은 시도가 집 나간 시청자를 데려오는 고무적인 결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과연 'MBC=드라마 왕국' 공식은 부활할 수 있을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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