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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뮤지컬 `더 캐슬` 선과 악에 대한 철학적 질문 던지다
입력 2019-04-25 16: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창작뮤지컬 '더 캐슬'이 선과 악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뮤지컬 '더 캐슬' 프레스콜이 열렸다. 성종완 연출, 허수현 작곡가, 배우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 정동화, 윤소호, 김려원, 강혜인, 김수연,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참석했다.
뮤지컬 '더 캐슬'은 공식적인 미국 최초의 연쇄 살인마 하워드 홈즈(가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1893년 시카고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때, 하워드 홈즈가 소유한 호텔 ‘캐슬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에서 큰 틀을 가져와 새로운 인물과 상황을 통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성종완 연출은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실화를 열심히 리서치했다. 굉장히 엽기적인 사건이었고, 엽기적인 인물이었다.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기보다는 분노를 느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 이시대에도 벌어지고 있을까, 왜 악한 일들이 도처에 만연한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분노하게 됐다. 그런 분노들을 담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성 연출은 "선한 것이 정말로 선한지, 악한 것이 정말로 악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캐리는 사실 살인을 저질렀지만 사이비 교주라는 악마를 죽인거다. 선한 것과 악한 것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을 관객들이 많이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호텔 캐슬의 소유주이며, 인간성을 상실한 살인마 하워드 홈즈 역은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이 연기한다.
김재범은 "하워드 홈즈는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고, 아주 나쁜 사람이다. 거기에 초첨을 맞춰서 어떻게 하면 나빠보일까를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재웅은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첫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젠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유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본 악마같은 사람들은 모두 젠틀하고 친절했다. 두번째는 홈즈나 토니 같은 경우에는 줄거리에 주요한 스토리가 아니기 때문에 벤자민과 캐리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다가 생각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캐리와 벤자민을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고 언젠가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리는 것이 유일한 삶의 바람인 벤자민 핏첼 역에는 김경수, 정동화,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정동화는 "벤자민은 캐리와 함께 시카고로 도망을 왔는데 이후에 홈즈를 만나면서 악으로 변하는 인간이다. 관객들이 유일하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소호는 "벤자민이 악마의 길로 접어는 선택을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랑하는 캐리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이라면서 "벤자민 역 모두 그 점에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려원과 신예 강혜인, 김수연은 벤자민의 아내 캐리 캐닝 역을 맡았다.
김려원은 "캐리라는 인물은 한 마을 전체를 종교집단으로 만들어버리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운영한 고아원에서 자랐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차있는 상태다. 특히 교주를 죽이고 도망치는 상태라 굉장한 두려움을 가진 캐릭터라, 두려움을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슬 앞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하루를 보내는 소년 토니 역에는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이름을 올렸다.
강은일은 "쉬는 날 사람을 구경하는게 취미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많은 감정들이 느껴진다. 토니도 많은 사람에게서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사람을 항상 지켜보고 바라보면서 좋은 점을 느끼려고 한다. 그런 토니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조훈은 "'더 캐슬'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에 대한 얘기다. 보러 오신 분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극장으로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더 캐슬'은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하는 2017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선정작이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신인 및 기성 창작자의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내 공연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창작 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이다.
하워드 홈즈 역에 김재범, 최재웅, 에녹, 정상윤, 벤자민 핏첼 역에 김경수, 정동화, 윤소호, 캐리 캐닝 역에 김려원, 강혜인, 김수연, 토니 역에 이용규, 백승렬, 강은일, 조훈이 출연한다. '더 캐슬'은 6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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