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스크림 사주고 놀아줬다가"…5세 아동 납치 의심받은 60대
입력 2019-04-25 14:53  | 수정 2019-05-02 15:05
5세 어린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2시간 넘게 함께 놀아주던 60대 남성이 납치범으로 의심받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석방됐습니다.

오늘(25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4일) 오후 5시 51분쯤 어린이집에 갔다가 돌아온 5살 A 군이 사라졌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신고 접수 2시간여만인 당일 오후 8시 25분쯤 인천 시내 한 육교에서 술에 취한 62살 B 씨와 함께 있던 A 군을 발견했습니다.


A 군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집 근처에서 800m가량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실종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데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B 씨가 횡설수설하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B 씨가 A 군을 납치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B 씨는 경찰에서 "편의점에 갔다가 A 군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해 귀여워서 사줬고 집에 가라고 해도 계속해 따라다녔다"고 진술했습니다.


A 군의 부모도 "아이가 붙임성이 좋아서 따라다녔던 것 같다"며 B 씨의 진술을 뒷받침했습니다. A 군도 "할아버지와 재밌게 놀았다"고 했습니다.

실종 신고 직후 A 군이 갔던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아이가 물건을 옮기는 등 장난을 치고 편의점에 들어오는 B 씨에게 조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B 씨가 A 군의 옆집에 산다고 했으나 실제 주거지가 다른 점 등 납치로 의심되는 부분이 많아 일단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술이 깬 뒤 조사해 보니 납치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이날 오전 B 씨를 석방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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