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하반기 제2 마루180 설립…스타트업 지원 규모 3배 이상 늘릴 것"
입력 2019-04-25 14:40 
정남이

"내년 하반기에 현재의 '마루180' 보다 2배 이상 큰 '제2의 마루180'을 강남구 역삼로 인근에 추가로 개관하고 향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규모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릴 겁니다."
25일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인 '마루180'에서 개관 5주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정 이사는 "새로 마련하는 창업지원센터에 예비 창업가와 학생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지원 기업의 업종도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에서 일반 사람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분야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루180은 서울 강남구 역삼로 180에 위치해있으며 2014년 4월 문을 연 뒤 이 곳 사무공간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만 총 182곳에 달한다.
정 이사는 창업이 활발해질 수 있는 문화 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후배 창업가는 선배를 통해 열심히 배우고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를 끌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마루 180이 그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마루180에 장기 입주했던 62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입주 기간 평균 투자 유치금액이 팀당 평균 3억2000만원에서 16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고, 고용 인력은 평균 6명에서 13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며 "입주 기간 중 약 80%의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루180 입주 스타트업은 졸업 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5년 생존율은 90.3%로 전체 업종의 창업 기업이 36.3%의 생존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약 2.5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마루180에서의 경험이 '데스밸리(창업 3~7년 차 스타트업이 겪는 경영난)'를 극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정 이사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명예이사장의 장녀다. 아산나눔재단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2011년 11월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인문학에 기초한 청년 인재 양성, 기업가정신 교육사업, 예비 창업가를 발굴·지원하고 있다. 마루180도 그 정신을 따랐다. 입주 기업에게 사무 공간, 해외 진출, 홍보·마케팅 지원,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자 연결 등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선발된 기업은 1인당 약 10만원을 내고 최대 1년간 마루180에 거주할 수 있다. 정 이사는 2013년 아산나눔재단에 기획팀장으로 합류했고 마루180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 이사는 "아산나눔재단은 2012년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만들어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 약 20개 투자기관의 출자자(LP)로 나서 총 326억원의 출자약정액을 통해 약 9000억원의 펀드 결성에 참여했고, 이들 펀드를 통해 634개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며 "창업 관련 이벤트, 교육, 콘퍼런스 등을 주관하는 64개 단체에 약 14억원도 후원했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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