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범죄 집중단속' 두 달 만에 1천746명 검거…585명 구속
입력 2019-04-25 13:07  | 수정 2019-05-02 14:05
경찰이 클럽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에 나선 지 두 달 만에 1천700여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집중단속에 돌입해 2개월간 1천74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85명을 구속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버닝썬 등 유명 클럽과 관련한 마약 범죄 의혹이 커지자 마약 투약·유통 등 1차 범죄는 물론 약물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와 불법촬영 등 2·3차 범죄까지 엄단하기로 하고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적으로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번 단속으로 1차 범죄인 마약 투약·유통 사범 1천677명을 검거해 566명을 구속했습니다.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981명)와 비교하면 70.9% 증가했고, 구속 인원은 전년 동기(307명)와 비교해 84.4% 증가했습니다.

특히 버닝썬, 아레나 등 강남 클럽 관련 마약류 사범은 수사대상자 총 120명 중 104명을 검거해 16명을 구속했습니다.

버닝썬과 관련해서는 총 13명을 검거해 이문호 대표 등 5명을 구속했고, 버닝썬 외 다른 클럽에서는 86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GHB를 인터넷 등에서 유통한 5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유명연예인과 재벌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단속을 벌여 필로폰을 투약한 방송인 61살 하일(로버트 할리)과 가수 겸 배우 33살 박유천 등을 검거했습니다.

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31살 황하나 씨, 현대그룹 일가 3세 28살 정 모 씨, SK그룹 일가 31살 최 모 씨 등 재벌가 3세들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종류별 검거 인원은 필로폰·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1천395명(83.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대마사범 248명(14.8%), 양귀비·아편 등 마약사범 34명(2%) 순이었습니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가 1천271명(75.8%)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383명(22.8%), 밀수책 23명(1.4%) 순이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약물을 투약한 뒤 성범죄를 저지른 2차 범죄 사범, 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3차 범죄 사범은 총 69명을 검거해 1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밖에 89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대형 유흥업소 등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두 달간 집중단속을 벌여 78개소에서 성매매 사범 324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 업소가 벌어들인 불법 영업수익금 1억500만원도 압수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후 무허가 유흥주점 영업을 한 홍대 클럽 등 21개소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단속해 나가겠다"며 "특히 사회특권층의 불법행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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