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2명, 해방 후 경찰 고위직으로 특별채용됐다
입력 2019-04-25 12:54  | 수정 2019-04-25 13:36
1951년 치안국 정보수사과장으로 집무 중인 김용 경무관 / 사진=경찰청 제공
일제 강점기 광복군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이 해방 후 경찰 고위직으로 특별채용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은 광복군 출신 김용·이일범 경무관이 당시 경무관으로 경찰에 특별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 계급상 경무관은 경찰 수장인 이사관 바로 아래 계급입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은 총 36명(광복군 출신 2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20명은 경위 이상 간부급으로 특별채용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가 간부급으로 채용된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경무관급 고위직으로 특별채용됐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방 후 활동한 경찰관 상당수가 일제 조선총독부 경무국 출신인 당시 상황에서 경찰조직 내에서 독립운동가 출신을 우대한 점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이채롭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은 김용·이일범 경무관 외에 신영묵 경감까지 총 3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중국 난징중앙대학 재학 중 광복군으로 입대해 활동했습니다.

광복 후인 1951년 7월 김용 경무관은 치안국 정보수사과장으로, 이일범 경무관은 치안국 교육과장으로 특별채용돼 근무했습니다. 신영묵 경감은 치안국 교육과에서 근무했습니다.

특히 김용 경무관은 1948년 미군 방첩대(CIC)와 함께 김구 선생을 비밀리에 호위했으며, 이런 인연으로 김구 선생으로부터 친필 서예작품을 선물 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용·이일범 경무관의 경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1951년 12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특채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퇴직했습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용·이일범 경무관은 북한의 대남 공작 자금 조달책에게서 금품을 받고 좌익사상자를 비호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1958년 최종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김용 경무관의 유족은 김 경무관이 치안국 정보수사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기붕 부통령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가 모함을 받은 것 같다고 증언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청은 "나라를 빼앗겼을 때 독립을 위해 싸웠고 광복 후에는 조국의 치안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