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원짜리 중국산 '가짜 성기능 치료제' 3천원대로 둔갑
입력 2019-04-25 12:29  | 수정 2019-04-25 13:32
해경에 압수된 가짜 비아그라 /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시가 320억원대 중국산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인천항으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밀수 조직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해양경찰청 외사과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44살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 씨의 아버지 72살 B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시가 319억원 상당)을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국내에서 포장한 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유명 상표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했습니다.


A 씨가 중국 현지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한국으로 보내면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한국인 소상공인(보따리상)이 넘겨받아 서울 남대문에서 생활용품 도매점을 운영하는 한 유통책에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중국 현지에서 100원에 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정을 한국 유통책으로부터 200원을 받고 팔았으며 이 유통책은 전국 각지에서 주문을 받고 1정당 300원에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개인 소비자들은 이런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1정당 3천원 이상 주고 산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습니다. 정품 비아그라 1정의 시중 가격은 1만5천원가량입니다.

해경은 밀수입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 가운데 196만정(시가 294억원 상당)이 국내에서 팔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해경에 압수된 가짜 비아그라 /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인천에 사는 A 씨의 아버지 B 씨는 밀수품 판매금을 수금한 뒤 중국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딸에게 보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제품 중에는 정품 비아그라와 정품 시알리스에 각각 함유된 성분을 혼합한 신종 치료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경은 A 씨 등이 유통한 가짜 의약품은 국내에서는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며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 이상 반응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선 해경청 외사수사계장은 "중국과 한국을 자주 오간 A 씨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신속히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구속했다"며 "해경이 그동안 수사한 중국산 가짜 의약품 관련 밀수 사건 가운데 현지 공급자를 검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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