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등장한 독립법인대리점(GA)의 규모와 실적이 급성장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 소속 설계사 수를 처음으로 앞질러 눈길을 끈다.
GA는 보험사 한곳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생명·손해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두루 취급한다. 주로 중산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에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중형 GA(설계사 수 100~499명 이하)·대형 GA(500명 이상)는 178개로 전년 말과 유사하나, 소속설계사는 18만 746명으로 전년말 대비 7902명 늘었다.
이에 반해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17만8358명으로, 전년말 대비 1만598명 감소하며 처음으로 GA에 역전 당했다.
GA의 성장세는 신계약 부문에서도 눈에 띈다.
2018년 말 기준 중·대형 GA를 통해 체결한 신계약은 1318만건으로, 전년대비 293만건(2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형 GA는 1091만건(82.8%) 손해보험 상품은 1194만건(생명보험 90.6%)으로 신계약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품판매로 인한 대형 GA의 수수료 수입은 6조 934억원으로 전년대비 8832억원(17.0%) 늘었다. 이는 신계약 판매 증가와 함께 보험사의 시책비 집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GA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19%, 유지율(13회차)은 81.6%로 전년대비 각각 0.1%p, 1.6%p 개선했다. 이는 보험사 소속 설계사 보다 불완전판매 비율은 취약(0.06%p↑)했지만 유지율(13회차)은 오히려 더 양호(2.0%p↑) 했다.
이와 관련 강길만 보험대리점협회장은 "GA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강화, 다양한 상품 비교설명, 우수 GA인증설계사제도 등 완전판매를 위한 지속적인 자율개선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건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 팀장은 "지난해 중·대형 GA는 상품판매와 소속 설계사 수 증가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완전판매 비율과 유지율도 개선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책 중심 영업, 경력 설계사 지속 유입, 보험사 대비 높은 불완전판매 비율 등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평가 결과 취약한 GA에 대한 집중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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