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포와 고양 등 수도권 일대에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의 유충이 집단으로 발견됐다. 말라리아 모기의 출현이 예년보다 열흘에서 2주가량 빨라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5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김포시 한 주택가에서 알에서 부화한 지 5~6일 정도 지난 중국얼룩날개모기 유충이 발견됐다. 파주와 일산에서도 유충이 확인됐고, 강화군에서는 벌써 모기가 된 유충도 발견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국내 위험지역은 휴전선 접경지역으로 인천과 경기·강원 북부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총 501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경기북부가 330명(66%)을 차지했고, 인천 78명(16%), 강원북부 40명(8%)이었다.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다. 하지만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5개월∼1년 6개월)까지 간 속에 잠복하기도 한다. 발병 후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1~2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난다. 이후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말라리아로 인한 후유증으로 비장이 비대해 파열되기도 한다. 또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기억상실, 경련, 조현병 같은 이상 행동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모기에 물려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내과를 방문해 전문 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