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회사채시장 활황 기대"
입력 2019-04-24 17:47  | 수정 2019-04-24 19:30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로 올해 회사채 시장이 유망하다고 봐야 합니다".
베어링자산운용에서 회사채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찰스 샌퍼드 투자등급 회사채 공동 대표는 지난 2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현재 미국 기업은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지 전략을 계속 쓰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향상의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글로벌 회사채 시장은 주식시장만큼이나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했다. 리스크 회피 심리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리자 신용스프레드(3년물 A등급 회사채와 3년물 국고채 금리의 격차)가 지난해 140bp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다가 올해 초부터 스프레드가 좁혀지며 가격이 반등했다.
이날 샌퍼드 대표는 "지난해 회사채 가격이 떨어진 것은 기업 펀더멘털 측면뿐만 아니라 계절적 영향도 있었다"며 "작년 3분기부터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자 글로벌 IB와 같은 채권 매도 주체들은 채권 재고를 선제적으로 떨어내기 시작했는데 블랙록이나 핌코 같은 매수 주체들은 연말에는 시장에 거의 안 들어가는 게 관행이다 보니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벌어진 스프레드가 올해 들어 제자리를 찾아간 상태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 기업들의 부채 위험이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까지 기업들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에 나섰지만 이제 신용평가 기관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얼마만큼 잘하느냐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성과를 평가하므로 기업이 재무제표 개선에 힘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GE의 신용등급을 'Baa1'으로 두 단계 강등시킨 후 미국 기업들의 등급 줄하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최근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도 하이일드 채권과 경계에 있는 'BBB' 등급 비중이 높아졌지만 샌퍼드 대표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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