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임 시나리오 쓸 땐 `이건` 피해야 한다는데
입력 2019-04-24 17:18 
NDC 2019 현장 [사진 제공 : 넥슨]

게임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피해야 할 것은 뭘까.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NDC(Nexon Developers Conference) 2019에서 이와 관련한 세션이 열렸다.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 2019 오후 세션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의 사례로 본 게임 스토리텔링 원칙'에서 연사로 나선 구종혁 넥슨코리아 마비노기 영웅전 스토리 담당은 게임 스토리 개발 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표현 가능한 스토리(이야기) ▲수용자(게임 이용자)의 쉬운 이해 ▲수용자의 흥미 유발을 강조했다.
구 담당은 이에 따른 6가지 세부사항으로 ▲스토리텔링을 고려한 스토리를 짤 것 ▲난해한 개념을 쓰지 말 것 ▲관심있을 만한 이야기를 할 것 ▲공감가는 인물을 만들 것 ▲아는 이야기를 또 하지 말 것 ▲순서를 의도 하에 배치할 것 등을 꼽았다.
그는 "마영전은 게임 스토리 평가가 좋은 게임 중 하나였지만 시즌2로 가면서 이용자로부터 '이해가 안 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게임 캐릭터가 두 번 죽는 등 설정 모순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선행법으로 "장르별로 다르긴 하지만 스토리가 없어도 게임이 가능할 수 있단 점에서 게임 스토리는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한 양념 같은 존재란 걸 인지해야 한다"며 "게임 스토리 뿐만 아니라 음악, 디자인, 애니메이션, 텍스트, 시스템 등 스토리텔링 수단에 대해 이해하고 적합한 전달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등장인물 대사나 텍스트로 스토리를 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해서 '강한 적'이란 이야기를 하거나, 배경음악을 통해 비장하거나 유쾌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식이다.
구 담당은 "텍스트 이외의 스토리 전달 방식을 선택할 경우 개발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결국 개발환경이 스토리를 최종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시즌이 지날수록 설정이 확장되면 등장인물과 갈등상황, 연출이 늘어나 이용자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개발비용과 장르에 맞춘 스토리 규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개발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시간 순서대로 스토리를 배치하는 게 좋다"며 "이용자의 몰입을 위해 게임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도를 높이고 지나친 신비주의는 배제해 쉽게 이야기 속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리하게 인물이나 스토리를 확대해 이용자 몰입도가 떨어질 경우 결국 당초 불필요한 설정이나 시즌이 추가된다"며 "스토리텔링의 목적은 결국 이용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인 만큼 늘 이를 염두한 시나리오 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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