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 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1순위 마감에 잇달아 성공한 지역에 공급되는 새아파트에 청약통장이 몰리는 모양새다. 반면 지방군소도시에 공급된 물량은 최악의 경우 청약접수가 0건으로 나오는 현장도 적지 않다.
24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년 3월~2019년 3월)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7.63대 1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대전(72.3대 1), 광주(41.82대 1), 대구(39.32대 1), 세종(38.04대 1) 등 4개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방 평균 경쟁률을 상회했다.
개별단지로 보면 대전의 경우 지난해 6개 단지 중 5개, 광주는 10개 단지 중 9개, 대구는 41개 단지 중 35개 단지가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이들 지역은 직전년도(2017년 2월~2018년 2월)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대구 61.67대 1 ▲세종 49.96대 1 ▲대전 24.8대 1 ▲광주 18.62대 1 등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1순위경쟁률(12.63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에 공급된 새 아파트 분양권에는 전매가 풀린 후 적잖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분양한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상무양우내안애' 전용 84㎡는 이달(4월) 4억4000만원선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 9556만원) 대비 45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5월 대전 대덕구 법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대전법동' 전용 84㎡도 이달 4억795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 3340만원)대비 약 75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 집값에 대한 하락을 우려하는 만큼 확실하게 검증을 통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나 단지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대전, 대구, 광주, 세종 등의 지역에는 신규 공급도 이어질 예정이라 연내에도 쏠림현상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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