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인구이동이 197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4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6000명(9.4%) 줄었다. 3월 기준 1975년 3월(55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크게 줄면서 이동자가 급감했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주택매매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인구이동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4.7%나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한편 2월 출생아 수가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날 함께 발표된 '2019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2만57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7년(-11.9%)과 2018년(-8.6%) 연이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뒤 올해 1월(-6.2%)부터는 6%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의 이상현상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감소세로 돌아왔다고 평가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출생아 감소폭을 확대시킨 비혼·만혼 문화의 확산과 출산 기피현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최근 통계청에서 관측한대로 2~3년 후 출생아 수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란 충격적 수치를 기록하자 급히 인구 특별추계와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발표된 '장래인구 특별추계(2017~2067)'에 따르면 2018년 32만50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21년에 29만명까지 줄어든 뒤 이듬해인 2022년 30만명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통계청이 계산한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발생가능성이 높은 중위추계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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