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HO, 아프리카 어린이 36만명에 '말라리아 백신' 접종
입력 2019-04-24 12:31  | 수정 2019-05-01 13:05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3개국 어린이 연간 36만명에게 세계 최초로 개발된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는 대규모 시범사업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CNN에 따르면 이날 WHO는 말라위에서 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케냐와 가나에서도 몇 주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WHO 사무총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성명에서 "지난 15년간 모기장과 여러 대책으로 말라리아 예방에 효과가 있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더는 진척이 없고 오히려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 말라리아 백신은 목표달성을 도울 것"이라며 "이 백신은 어린이 수 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 모기류(Anopheles species) 암컷이 전파하며, 이 암컷 모기에게 물려 매년 43만5천명이 사망합니다.

말라리아는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가장 위험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로 매년 어린이 25만명 이상이 숨지며, 세계적으로 2분마다 어린이 한 명이 숨지는 셈이라고 WHO는 밝혔습니다.


그동안 말라리아 백신은 과학계의 난제로 꼽혔으나, 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 'RTS,S'가 1987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연구원에 의해 탄생된 뒤 오랜 기간 개발과 임상시험을 거쳐 최근 접종이 가능해졌습니다.

RTS,S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단련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말라리아 원충을 공격하게 만드는 백신으로, GSK가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국제 비영리단체인 PATH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습니다.

이 백신은 총 4회에 걸쳐 투여됩니다. 생후 5개월∼9개월 사이 3회 접종받고, 24개월께 추가로 한 번 더 접종받으면 됩니다.

임상시험 결과 이 백신은 10명 중 4명에게서 말라리아 예방효과를 보였습니다.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알레나 팬스는 "백신이 압도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아무런 보호를 하지 않는 것보다 40%라도 보호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는 현재 우리가 가진 것 중에 어느 정도 효험이 있고 수십 년에 걸쳐 개발한 유일한 백신이며 그 자체로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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