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현수·김민성 주도 ‘안녕 세리머니’…하나로 뭉치고 있는 LG
입력 2019-04-24 08:30  | 수정 2019-04-24 09:10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LG 트윈스 김현수가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부끄러워서 안 하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지난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독특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타자들이 출루에 성공하면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일제히 양손을 높게 들고 흔들어 준다.
이 세리머니를 주도하는 이는 캡틴 김현수(31)와 올 시즌부터 LG유니폼을 입고 있는 내야수 김민성(31)이 주도하고 있다. 이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고, 팬들에게는 LG경기를 보는 하나의 재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3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2로 이겼다. 3회말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와 김민성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민성은 만루홈런을 때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두손을 높게 들고 흔들었다. 4회말에도 2루타를 때린 김현수가 손을 들고 흔들었다. 선수들도 다같이 두손을 들고 흔들었다.
경기 후 김민성은 (김)현수형이 1루에 출루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줬는데 이후 선수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아 코치님들도 함께 하시고 있다”며 정규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세리머니를 통해 즐거운 분위기 속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이 함께 하는 이유가 있었다.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부끄러워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이제는 안 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모두 다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중 팬 여러분들과도 세리머니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LG의 이미지는 세련됐지만, 개인적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경기 중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는 평가도 많았다.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만루 LG 트윈스 김민성이 만루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하지만 지난 시즌 FA로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의 가세로 팀 분위기가 서서히 변화해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역시 LG유니폼을 입은 김민성의 합류로 선수단은 똘똘 뭉치고 활기찬 분위기다.
LG는 이형종 토미 조셉 임찬규 정찬헌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시즌 초반 3위에 올라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승리까지 2연승으로 신바람 행진 중이다. 초반 LG의 신바람 행진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선수단 리더들인 김현수와 김민성이 주도하는 세리머니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처지지 않게 하는데 세리머니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는 그렇게 하나로 뭉치고 있는 중이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