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금 대신 구리 촉매제로 수소 생산
입력 2019-04-23 19:30  | 수정 2019-04-24 07:45
【 앵커멘트 】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 받지만, 사실 수소를 만들 때 비싸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요.
값비싼 백금 촉매를 이용하는 대신, 값싼 구리를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촉매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소차는 단 5분 충전으로 서울~부산거리가 넘는 609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수소드론은 장기간 비행과 작업이 가능합니다.

전기를 만들 때 산소와 결합해 물만 배출하는 수소는 이처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 제조 과정에는 대부분 화석연료가 이용되고, 물을 전기분해해서 만드는 수소는 4%에 불과해 친환경을 무색게 합니다.

▶ 인터뷰 : 현택환 /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 연구단장
- "(기존 제조 방법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봤을 때 수소 만드는 데 상당히 돈 많이 들어갑니다. 분리하는 데 힘들고, 이산화탄소도 많이 발생하고…."

물이 담긴 비커에 빛을 비추자 커다란 수소 방울이 올라옵니다.

광촉매인 이산화티타늄에 구리를 결합한 초매로 수소를 만드는 것으로, 이산화티타늄만 사용했을 때보다 33배 많은 수소가 생산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효소 원리를 넣어 개발한 구리 촉매 시스템인데, 구리가 이산화티타늄의 구조를 바꿔 수소가 더 많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5,000배 비싼 백금 촉매보다 1.5배 많이 수소가 생산되고 구리를 재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빛과 물만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남기태 /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 "빛만을 이용해서 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해내는 기술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요, 이것이 앞으로 다가올 수소 시대에 큰 기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고효율의 생산 공정 등 대량 생산까지는 남은 과제가 있지만, 새로운 촉매 시스템이 친환경 수소 사회를 한발 앞당길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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