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승승장구 中펀드, 돈 몰리는 베트남펀드
입력 2019-04-23 17:35 
중국 펀드가 올해 들어 평균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펀드도 수급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 기대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31.88%로 쾌속 질주 중이다. 작년 2493선에서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긴장 해소에 대한 낙관론에다 경기부양책 효과까지 더해져 올 들어 32% 상승했기 때문이다.
단시간에 급등한 주가 때문에 고점에 대한 우려가 싹트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현지 증권사들은 중국 증시와 펀드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말 9.2배에서 11.7배로 오르긴 했지만 앞으로 지표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란 예상에서다. 최근 CSI300지수가 4000선을 뚫었는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지수가 4300선, 씨티그룹은 4600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펀드에 비해 베트남 펀드는 올해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 지난 22일 기준 해외 주식형 펀드가 올 들어 평균 20.03% 수익을 낸 데 비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5.79%에 머물렀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1.57% 손실을 내며 수익률이 되레 뒷걸음질치고 있다. 그야말로 베트남 펀드에 '춘래불사춘'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투자금 측면에서는 뭉칫돈이 쏟아지고 있다. 연초 이후 투자금이 순유입된 해외 주식형 펀드는 베트남 펀드가 유일하다. 주요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수천억 원대 자금 유출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베트남 펀드는 902억원이 순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베트남 증시의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외국인이 국영 기업 주식을 소유할 수 있는 한도가 최대 49%로 제한돼 있는데, 이르면 연내 폐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재무부는 5월 중 해당 내용을 담은 외국인 지분 한도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올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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