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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고배당 펀드, `장수 펀드`의 저력…17년 누적수익률 416%
입력 2019-04-23 17:13  | 수정 2019-04-23 19:22
◆ 공모펀드 돋보기 / '베어링고배당 펀드' ◆
연말 배당시즌 특수 상품으로 꼽혔던 배당주 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용한 기관투자가의 배당 확대 압박이 연중 진행되고 있고, 기업 내부적으로도 사내 유보금 증가로 자본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적극적으로 배당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현금 배당을 한 상장사의 시가배당률은 2.15%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지수의 추세적 상승 또는 하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 안전판 기능을 하는 배당의 매력도가 부쩍 커진 상태다.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의 연간 평균 주가 등락률은 -9.27%로 주가지수 상승률(-17.28%)보다 양호했다. 배당주 펀드 역시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8.58%) 대비 5%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좋았다.
2002년 4월 국내에 설정된 베어링고배당 펀드는 '1세대 고배당주 펀드'다. 17년간 운용해 온 '장수 펀드'답게 화려한 트랙 레코드를 자랑한다. 이 펀드는 2월 말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이 415.9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50.67%)을 크게 웃돌았다. 연평균 수익률로는 24.5%에 달한다. 다른 배당주 펀드와 비교해봐도 이 펀드는 중·장기 수익률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3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국내 배당주 펀드는 평균 6.74% 수익률을 올렸는데, 이 펀드는 13.22% 수익을 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수익률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 기준 7.01% 손실을 봤는데 올해 들어서는 9.04% 수익을 냈다. 다른 배당주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7.91%)과 대비해서도 성과가 좋았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와 반도체 이익 둔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했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도입과 초기 국면인 데이터센터 수요 등을 고려할 때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정보기술(IT) 업종 편입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배당 매력도 자체에만 집중하는 상품이다. 특정 테마 또는 이벤트 중심의 투자를 지양하고 기업 펀더멘털 분석에 기반해 고배당주를 선별한다.
최 본부장은 "기본에 충실한 배당주 펀드를 만들기 위해 배당 매력도가 높은 고배당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자칫 시장 이벤트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다 보면 대형주나 중소형주 혹은 일부 성장주에 편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운용 리스크를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5가지 기준을 두고 배당 매력도가 높은 기업을 선정한다. △채권 금리 이상 배당수익률 △시장 평균 이상 배당 지급 △배당 성향 상승 △역사적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 최고 수준에 접근 △보통주 대비 배당 매력이 뛰어난 우선주 등이다. 현재 이 펀드 포트폴리오에서는 삼성전자가 13.6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고 삼성전자우(5.66%), 포스코(3.80%), SK하이닉스(3.20%), 현대차2우B(2.85%) 순이다.
최 본부장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할 만큼 기업에 기초체력이 있는지,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긍정적인지, 기업 경영진이 해당 기업의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어떤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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