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산불 원인을 수사중인 경찰이 고성지역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전신주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3일 오전 광역수사대와 수사과 등 13명을 투입해 한국전력 속초지사와 강릉지사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 전신주의 설치 및 점검, 보수 내역 등을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한국전력 속초지사는 해당 전신주를 직접 관리하고, 강릉지사는 24시간 지능화 시스템 등 배전센터의 설치·운영 책임을 맡고 있다.
앞서 경찰은 고압 전선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불꽃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지난 19일 회신 받았다. 경찰은 전신주의 개폐기 전선(리드선)이 강풍에 의해 절단되면서 불꽃이 발생했고, 인근 낙엽 등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한전 관계자 등을 소환해 과실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강릉·동해와 인제 산불에 대해서도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강릉·동해 산불이 강릉 옥계면 남양리 주택가 인근 신당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제 산불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남면 남전리 인근에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속초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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