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러 정상회담' 앞두고 분주한 블라디보스토크…북한 수송기 도착
입력 2019-04-23 14:18  | 수정 2019-04-30 15: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만남을 앞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곳곳에서 회담 준비에 바쁜 모습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전 11시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는 평양발 고려 항공 여객기(JS-371편)와 수송기 1대가 잇따라 도착했습니다.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정기항공편은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있는데 증편된 것입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원래 스케줄에 없는 여객기가 왔는데 수송기까지 같이 온 것으로 볼 때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 고위급인사가 회담 준비를 위해 이 여객기를 이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지만, 취재진에 목격된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로 보였습니다.

이들은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공항 밖에 모여 승합차에 나눠 탔습니다.

노동자들 행렬 속에는 양복을 입은 북측 인사들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이들은 취재진을 피해 곧장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30명의 북한 사람들이 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송기는 착륙 직후 취재진의 시야를 벗어난 곳으로 이동했는데 정상회담 관련 물자를 싣고 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로 추정되는 마이바흐가 회담장으로 유력한 극동 연방 대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는데, 수송기에 실려 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입국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취재진과 북측 인원이 실랑이를 벌이다 한 방송사의 카메라가 파손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측 관계자는 "카메라 들이대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호텔에서는 검은색 정장 차림의 북측 관계자 4명이 로비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군복을 입은 북한 관계자들이 러시아 측 관계자들과 만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한편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연해주 해양관)이 26일 휴관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케아나리움의 한 관계자는 취재진이 '김 위원장의 시찰과 관련해 휴관하느냐'는 질문에 "금요일(26일)에 휴관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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