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낙연 총리 경호원, 새벽 지하철서 묻지마 폭행범 검거
입력 2019-04-23 13:06  | 수정 2019-04-23 13:23
묻지마 폭행범 검거한 총리실 경호팀 소속 이조윤 경장 / 사진=총리실 제공
지하철 열차 안에서 여성 승객을 무차별 폭행하던 40대 남성이 마침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폭행범을 현장 검거한 경찰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수행경호를 맡은 30살 이조윤 경장이었습니다.

오늘(23일)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22일) 오전 5시 36분 종로3가에서 안국역으로 이동하던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48살 A 씨가 20대 여성 승객이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욕설을 하고 얼굴을 발로 걷어차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침 피해 여성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이 경장이 이를 발견하고 A 씨를 제압한 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이 경장은 안국역에서 A 씨와 여성 피해자와 함께 내린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이들을 인계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A 씨는 2005년부터 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 곧바로 검거하지 않았다면 폭행 피해는 자칫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묻지마 폭행범을 빠른 기지로 제압한 이 경장은 현재 국무총리공관파견대 수행경호팀 소속으로 다른 팀원 8명과 함께 이 총리를 24시간 밀착 경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5년 4월 경찰로 임용돼 중부경찰서 광희지구대, 서대문경찰서 연희파출소 등을 거쳐 올해 1월 말부터 수행경호팀 소속이 됐습니다.

이 경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첫차를 타고 총리공관으로 출근하던 중이었는데 열차에 있던 남성이 갑자기 맞은편 여자분의 얼굴을 밟으며 욕을 했다"며 "제가 여자분에게 손짓으로 '서로 아는 사이냐'는 제스처를 취했는데 여자분이 울면서 아니라고 고갯짓을 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곧바로 범인을 떼어놓고 업어치기를 해서 제압한 뒤 무릎으로 목을 누르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총리님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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