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험 낮추고 장점 올리는 `컨소시엄` 분양 사업장 확산
입력 2019-04-23 10:09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우아한시티' 조감도 [사진: 삼호·이수건설]

과거 단일 수주로 실적 향상에만 급급하던 건설사들이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사업장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사업 위험성 분산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미분양 발생에 따른 재무부담과 입주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택 수요자들도 컨소시엄 사업장을 대체로 선호하는 분위기다. 2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작년 5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 당시 890세대 모집에 4만1024명이 몰려 평균 46.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2월 분양가보다 2800만원 오른 3억27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확인)에 거래됐다.
기성 아파트의 가격 상승 폭도 컸다.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5년 3월 공급한 '왕십리 센트라스'는 지난 2월 전용 84㎡가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이 1014만원(KB국민은행 참고)인것과 비교하면 이 단지의 ㎡당 평균 매매가격(1392만원)은 이보다 378만원이나 높은 셈이다.
다만 서울에 있는 정비사업장의 경우 건설사간 컨소시엄 구성을 꺼리는 현장도 적지 않다. 과도한 공사비와 특화설계가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사 간 과도한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고, 사전 협의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일종의 담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적잖은 컨소시엄 사업장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우아주공 1단지 재건축 '우아한시티'(전용 59~115㎡ 총 998세대 중 301세대 일반 분양),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S9블록 '과천 제이드 자이'(전용 49~59㎡ 647세대), 경기광주역세권 도시개발구역 A1블록(민간참여형 공공분양) '광주역 자연앤자이'(전용 74~84㎡ 1031세대)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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