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목에 쇠사슬 감고 대치…`농협물류 파업` 극한 대립
입력 2019-04-23 09:5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반발해 촉발된 농협 물류 소속 화물차 기사들의 집회가 극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농협물류 평택센터 앞에는 화물연대 서경지부 농협물류안성분회 조합원 등 70여 명이 쇠사슬을 목에 감아 연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농협물류 측이 안성물류센터를 폐쇄하자 인근인 평택물류센터로 몰려와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돼 계속 이어지고 있다.

농협물류 안성분회 관계자는 "당초 농협물류 측이 기사들에게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확약서를 요구해 문제가 됐는데 지금은 확약서 대신 계약서에 노조가입을 막는 내용을 추가하려고 하는 것은 물론 영업 지장에 따른 손해배상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4차 협상이 오늘 결렬됐는데, 지금까지 농협물류는 입장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분규가 일어나기 전부터 물류센터에 물량이 20%가량 떨어진 상황이어서 기사를 10% 정도 감축하려 했다"며 "손해배상은 당연히 받아야 하고, 계약서에 '배송거부나 불법 투쟁을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문구를 넣으려고 하는 건데, 문구는 기사들과 협상을 통해 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집회 과정에서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한 집회자 1명을 조기 제지해 불상사를 막았으며, 22일 오전 한 화물차에 달려들어 와이퍼를 부순 시위자 1명을 연행했다. 오후까지 계속된 집회에서는 급기야 참여자 1명이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300여 명을 배치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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