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교청서 통해 악화된 한일관계 부각

일본이 매년 발간하는 외교청서를 통해 악화된 한일관계를 부각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열린 각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도 외교청서를 보고했다. 외교청서는 전년 기준으로 일본 외무성이 파악한 국제정세와 일본의 외교활동 전반을 기록한 백서다.
올해 외교청서는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하 강제징용공에 대한 배상 판결 이후 악화한 양국 관계를 반영해 대폭 후퇴한 표현으로 한일 관계를 기술했다. 작년판에 그나마 미래지향적 여지를 남겨뒀지만, 올해는 해당 표현조차 삭제됐다.
특히 한국 해군 함정과 자위대 초계기 간의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 등을 거론하며 "한국 측에 의한 부정적인 움직임이 잇따라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적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관련 이슈를 일본 정부 입장에서 정리한 내용을 작년 판에선 1쪽을 조금 넘긴 분량에서 2쪽 분량으로 늘려 이 문제가 2015년 12월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주장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또 일제 징용공에 대한 표현을 '구(舊) 민간인 징용공'(2018년판)에서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꿨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징용된 사람이 아니다'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도(일본명 竹島·다케시마)에 대해서는 한국에 의한 불법 점거를 주장하며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