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상승 출발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7포인트(0.33%) 오른 2223.92를 기록 중이다.
이날 0.96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220선 강보합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화되면서 혼조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약 15%의 S&P500 기업 중 78%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보고했다. 순익이 예상을 상회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치보다 높았다. 그러나 매출이 예상을 웃돈 비중은 53%에 그쳤다. 최근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미국은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74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강화 조치에 따른 결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여지가 높다"면서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고 있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유가의 높은 수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이라면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급등할 때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를 감안 시 당분간 한국 증시는 부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기지 폭격이나 이란의 사우디 인프라 시설 공격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높아진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건설, 기계, 조선, 상사 등은 이익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화학, 항공, 해운 등은 비용 부담을 감안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운송장비, 의료정밀, 서비스업, 의약품, 섬유의복 등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운수창고, 철강금속, 종이목재, 음식료품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억원, 23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80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9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리온,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 POSCO, 신한지주, 삼성물산 등은 내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4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27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9포인트(0.30%) 오른 764.3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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